"매장 사진을 더 크게 넣었어요."
"메뉴 사진도 전부 넣었으니
좋은 거 아닌가요?"
"페이지를 늘리니 확실히
있어 보이던데..."
입점제안서를 처음 준비하시는
사장님들께 이런 말씀을 듣기도
합니다.(예시)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사장님도
사진을 더 넣으면 입점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서를 손보고 계실 듯한데요.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저희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진과 페이지만 늘린 제안서는
오히려 MD의 검토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 답을 보시고 '많이 보여주면
그만큼 좋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이렇게 말씀드린 이유를
차근차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한 가지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사진을 넣는 게 무조건 손해다, 나쁘다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
브랜드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라서
매장과 메뉴를 빠르게 보여주고 싶다면,
사진을 넣으셔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 자랑만으로 제안서를 채웠을
때의
한계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
끝이 없습니다.
사진으로만 더 잘 보여주려다 보면,
사진을 키우거나 페이지를 계속 늘리는
방식에 기대게 될 수 있습니다.
즉, 입점이 안 될 때마다 사진을 더
넣거나
페이지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게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이 부분은 감수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하여 간단하게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검토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좀 더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MD가 결재에 올릴 근거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뜻인데요.
이런 질문을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예시)
"사진이 이렇게 좋은데 왜 답이 없죠?"
"디자인을 더 바꿔야 하나요?"
사진이 크고 많아지는 걸 보면
당연히 뿌듯합니다.
하지만 MD 입장에서 보면
정작 필요한 정보가
사진 사이에 묻힐 수 있습니다.
그럼 왜 묻히는 건가요?
백화점 MD는 이 브랜드가 우리 매장에서
얼마나 팔릴지, 결재를 올릴 근거가
있는지를 보고 검토를 이어 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매출 가능성과 그 근거를
윗선에 보고할 수 있는지로
제안서를 판단하기도 한다는 의미지요.
여기서 잠깐 질문을 한 가지
드려 보겠습니다.
사장님이 거래처를 새로 고를 때,
계속 보게 되는 자료와 덮게 되는 자료는
무엇이 다른가요?
자세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중 하나는 이 거래처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근거가 보이는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만 가득한 제안서는 어떨까요?
처음 눈길은 끌더라도
다음 장을 넘길 이유는 약하고,
넘기더라도 숫자가 없다면
결재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입점제안서에서는
많이 보여주는 것보다
MD가 판단할 근거를 먼저 주는 것이
검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만든 지역 디저트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제안서도,
같은 카테고리에서 이미 팔린 브랜드의
판매 기록을 기준으로
매장별 예상 매출을 한 장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즌 백화점 두 곳의
팝업이 확정됐습니다.
이처럼 사진이 조금 줄더라도,
숫자와 근거를 먼저 보여주는 정공법이
길게 보았을 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보셨다면
'그래서 그 숫자는 어떻게 넣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예시) 숫자 페이지에 넣을 만한 것
- 객단가
- 회전율
- 매장 크기 대비 예상 매출
지금 제안서에서 위 셋 중
하나도 찾을 수 없다면
사진을 늘리기 전에 숫자 장부터 넣으세요.
숫자 페이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기회가 되면 따로
자세히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점제안서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사진 자랑의 한계에 대해서만
말씀드린 것 같네요 ^^;;
만약 처음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라
사진이 꼭 필요하신 분들은,
사진을 넣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때는 대표 사진 몇 장을 고르고,
바로 뒤에 객단가·회전율·예상 매출을 담은
숫자 장을 붙이시면 됩니다.
지금 제안서에서 사진 바로 뒤에
숫자가 이어진다면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사진만 여러 장 이어진다면
그 사이에 숫자 장을 넣으세요.
저희가 사진보다 한계를 먼저 말씀드린
이유는, MD가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지
모른 채 사진과 페이지만 늘리면 좋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사장님들은
제안서를 보내시기 전 이런 한계를
먼저 알아 두고, 브랜드에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디북스는 MD가 결재에 올릴 근거가
보이는 제안서를 만들고 싶은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화나 미팅 없이 메시지로
편하게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