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를 준비하다 보면,
이런 고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양식 칸을 다 채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하나라도 더 채워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고민에
바로 답을 드리자면,
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읽는 사람이 계획서를 보는 방식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받는 사업계획서
양식의 특징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누구나 쓰기 쉬운
일반적인 순서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예를 들어 아래 같은 순서입니다.

회사 개요 → 사업 아이템
→ 시장 분석 → 마케팅 전략
→ 재무 계획 → 팀 소개
물론, 이 순서대로 칸을 다 채우면
계획서가 완성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가 회사 개요부터 읽고
'이 팀에 투자해도 되겠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애초에
'돈을 넣으면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가'를
판단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칸을 다 채운 계획서가 곧 설득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지요.
또 다른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베껴 칸을 채우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꽉 찬 계획서처럼 보여도,
읽는 사람에게 '그래서 뭐?'라는
반응을 듣는 속 빈 계획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식 칸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설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업계획서
어떻게 써야 할까요?
사실 사업계획서는 쓰임이 다양해,
한 문장으로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드리자면, 잘 읽히는 사업계획서를
만들려면 "읽는 사람에 맞춘
순서 조절"을 해 주셔야 합니다.
다시 투자자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칸을 다 채운 계획서를
잘 쓴 계획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양식 순서 그대로
회사 개요부터 쓰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같은 내용이라도 읽는 사람이
원하는 순서가 아니면,
설득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읽는 사람이 먼저
보고 싶은 내용이 앞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칸을 다 채운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읽는 사람마다 앞에 둘 내용을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 투자자: 고객의 문제 → 해결 방법
→ 성과 → 팀 → 시장 기회
- 지원사업 심사위원:
공고의 평가 항목 순서
- 은행: 매출 실적 → 재무 → 상환
계획
이는 음식점을 생각해 보시면 좋습니다.
잘되는 음식점을 만들 때는
가게 모습, 음식 맛, 서비스 같은
모든 요소가 골고루 맞아야 합니다.
이런 요소가 있어야 손님이 와서
만족하고, 소문이 나면서
다른 손님도 찾는 가게가 되는
것인데요. 즉, 손님이 오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음식 맛도 별로고, 서비스도 엉망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을 데려와도
가게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사업계획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계획서에서 숫자의 근거와
고객의 문제 중 하나라도 안 보인다면
칸을 더 채우기 전에 그것부터 넣으세요.
대표님이라면 두 계획서 중
어떤 쪽을 쓰고 싶으신가요?

A: 칸은 다 찼지만
"그래서 뭐?"라는 반응을 듣는 계획서
B: 분량은 같아도 읽는 사람이
끝까지 넘기는 계획서
(예시)
이 글을 끝까지 읽고 계신 대표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심사는 냉정합니다.
읽는 사람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칸을 많이 채운다고 해서
끝까지 읽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출할 곳에서 정한 순서가 없는데도
내 계획서가 회사 개요부터 시작한다면,
그곳에서 먼저 보고 싶은 내용을
앞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따라서 양식 칸을 다 채웠는지는
크게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양식은 뼈대일 뿐이고
그 안에 무엇을 어떤 순서로 넣는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사업계획서는 순서뿐 아니라
"숫자의 근거", "고객의 문제",
"팀 소개"까지 살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저희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혹시 사업계획서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받을 곳은 정했는데 그곳에 맞춰
앞에 둘 내용을 정하지 못하셨다면,
아래 홈페이지로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에디북스는 함께 사업계획서를 준비할
대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