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회사소개서를 고쳐서 내라는 말, 맞습니다.
저희도 자료를 전부 새로 만들기보다 재활용부터 권합니다.

그런데 크몽에서 거래 561건을 지나오면서 보니,
고치는 지점을 잘못 잡는 대표님들이 계셨습니다.

표지 색만 W컨셉 느낌으로 바꿨어요.

무신사에 냈던 파일에서 로고만 갈아 끼웠어요.

이렇게 고친 파일은 담당자 눈에 ‘다른 데 내던 문서’로 읽힙니다.
고칠 곳은 색이 아니라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앞으로 당기고 무엇을 뒤로 보낼지, 이유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3분이면 다 읽습니다.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에서 표지 화보, 시그니처 컬렉션, 고객 반응, W컨셉 접점, 입점 제안 조건 장이 차례로 넘어가는 GIF
실제 납품한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10장 중 5장 (공개 포트폴리오) — 화보로 시작해 입점 조건으로 끝나는 순서를 보세요.

이 문서에는 회사 연혁 장표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브랜드가 어떤 곳인지, 왜 W컨셉과 맞는지가 10장 안에서 끝납니다.

회사소개서 재활용, 어디서 어긋날까요?

무신사에 냈던 파일을 엽니다.
표지 색을 바꾸고, 연혁과 생산 역량 장표는 그대로 둡니다.

보내는 쪽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틀린 내용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문제는 읽는 쪽입니다.
감각적인 물건을 골라 파는 플랫폼의 담당자는 문장을 읽기 전에 화면부터 봅니다.
첫 장의 톤이 자기 매대와 어울리는가, 그게 첫 판단입니다.

그 판단에 연혁 장표는 답을 주지 못합니다.
로로콩 10장은 이 판단 순서에 맞춰 설계됐습니다.

이유 1 — 첫 장이 회사 설명이 아니라 화보입니다

로로콩 제안서의 첫 장에는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드레스를 입은 강아지 네 마리의 화보, 브랜드 로고, 그리고 하단의 작은 한 줄이 전부입니다.

‘사랑스러운 우아함과 감각적인 매치를 지향하는 펫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담당자가 첫 장에서 알고 싶은 건 회사의 역사가 아니라 이 톤이 우리 고객 취향과 맞는가입니다.
그 답을 문장이 아니라 장면으로 먼저 줬습니다.

이유 2 — 강점을 형용사 대신 장면과 가격으로 말합니다

4장에는 시그니처 컬렉션 두 줄이 나옵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공주 무드의 벨라리아, 차분하고 세련된 귀족 무드의 아델리아.
각 라인을 형용사 대신 실물 사진과 무드 한 줄로 설명합니다.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4장, 벨라리아와 아델리아 컬렉션을 실물 사진과 무드 설명으로 보여주는 장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4장 (공개 포트폴리오) — 컬렉션 이름 옆에 무드 한 줄만 붙이고 나머지는 사진이 말하게 합니다.

5장에는 제품 여덟 개가 47,000원부터 93,000원까지 실제 판매가와 함께 실렸습니다.
가격을 가리지 않은 문서는 검토가 빨라집니다.
담당자가 자기 매대의 가격대와 바로 견줘볼 수 있으니까요.

7장은 자사몰 고객들이 남긴 후기 캡처입니다.
‘예쁘다’는 말을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이 하게 했습니다.

이유 3 — 마지막 두 장이 ‘W컨셉과 왜 맞는지’로 끝납니다

9장은 W컨셉의 성격과 로로콩의 성격을 좌우로 나란히 놓고 접점을 짝지었습니다.
감각적 패션 플랫폼 옆에 반려견 스타일링 브랜드, 이런 식입니다.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9장, W컨셉과 로로콩의 성격을 나란히 짝지어 접점을 보여주는 장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9장 (공개 포트폴리오) — 플랫폼의 성격과 브랜드의 성격을 짝지어 ‘왜 하필 여기인지’를 답합니다.

10장은 희망 카테고리, 희망 시점, 가격대 같은 협의 조건과 연락처로 닫습니다.
받는 쪽 이름이 문서 안에 들어간 제안서는 재활용 파일로 읽히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에 답장할 거리를 만들어 두면 검토가 대화로 이어집니다.

로로콩 W컨셉 입점제안서, 10장의 역할
하는 일
1장화보 한 장으로 브랜드 톤을 보여줍니다
2~3장이름의 뜻과 브랜드가 지키는 기준을 말합니다
4~5장시그니처 컬렉션과 제품·판매가를 폅니다
6장오너 직접 설계 같은 강점 4가지를 짧게 정리합니다
7장자사몰 고객의 후기 캡처를 그대로 싣습니다
8~9장시장에서의 위치와 W컨셉과의 접점을 맞춥니다
10장협의 조건과 연락처로 문서를 닫습니다

“어차피 외주를 맡기면, 어디든 템플릿에 끼워 넣는 것 아닌가요?”

이 걱정으로 문의를 미루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손을 거친 분들이 남긴 말을 그대로 옮깁니다.

크몽 실제 후기★★★★★ 5.0
내용 전달 전부터 바로 목차를 만들어내시더라구요,
제가 미리 적어놓은 내용에 소름돋게 목차가 다 포함되어 있었어요
닥***** · 25.04.18 · 작업기간 2일후기 확인

목차가 자료보다 먼저 나오는 작업과,
템플릿에 자료를 붓는 작업은 시작점이 다릅니다.

크몽 실제 후기★★★★★ 5.0
여러 업체랑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는데 그중에 가장 제가 원하는 니즈를 정확하게 알고계신 분께 의뢰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신***** · 26.03.18 · 작업기간 14일후기 확인

W컨셉에 보내기 전 4가지 점검

파일을 열고 아래 네 줄만 확인해 보세요.
로로콩 10장에서 그대로 뽑은 기준입니다.

  • 첫 장에 회사 설명 대신 브랜드의 장면이 보인다
  • 문서 어딘가에 ‘W컨셉’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 제품 장표에 실제 판매가가 함께 적혀 있다
  • 마지막 장에 협의할 조건과 연락처가 정리돼 있다

네 줄 중 비는 칸이 있다면, 장수를 늘리기 전에 그 칸부터 채우는 쪽이 빠릅니다.

정리

W컨셉 입점제안서에서 먼저 고칠 것은 분량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회사가 얼마나 탄탄한지는 문서 뒤편에서도 충분히 말할 수 있습니다.
첫 장이 할 일은 하나입니다.
이 브랜드가 이 매대에 어울린다는 감각을 주는 것.

쓰던 회사소개서에서 가져올 것은 내용입니다.
순서는 받는 플랫폼이 정합니다.

자료 공개 범위

이 글의 슬라이드와 GIF는 에디북스 포트폴리오에 공개된 로로콩 제안서 범위만 사용했습니다.

연락처처럼 민감한 부분은 가려진 상태 그대로이고,
후기는 크몽에 공개된 원문을 신원 비공개로 옮겼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무신사에 냈던 제안서, W컨셉에 그대로 보내도 되나요?
내용은 다시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첫 장과 마지막 장, 그리고 사진 톤은 W컨셉에 맞춰 다시 잡으세요.
같은 자료도 순서가 바뀌면 다른 문서로 읽힙니다.
연혁·생산 역량 같은 회사 이야기는 어디에 두나요?
뒤쪽입니다.
담당자가 무드와 제품에서 ‘괜찮다’고 느낀 다음,
그 판단을 굳혀주는 자리에서 힘을 냅니다.
장수는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로로콩은 10장으로 충분했습니다.
장수보다 각 장이 맡은 역할이 하나씩 분명한지가 먼저입니다.

에디북스 대표가 입점제안서와 브랜드소개서를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만듭니다.
크몽 평점 4.9(후기 146)는 순서를 먼저 잡는 이 방식으로 쌓였습니다.
W컨셉에 보낼 자료가 있으시면 카카오톡 채널로 파일만 먼저 보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