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이랑 가봉이라면 밤새 얘기할 수 있는데,
투자받을 서류는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주에서 맞춤 슈트를 짓는 팀과의 작업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손으로 하는 일은 확실한 팀이었습니다.
예능 방송 자막에 ‘부랴부랴 3일 만에 맞춤 제작’이라고 소개될 만큼요.
이제 그 실력을 종이 위에서 증명해야 했습니다.
완성된 투자제안서는 11장입니다.
말보다 실물이 빠르니, 먼저 넘겨 보겠습니다.
이 글은 그 11장이 끝까지 읽히도록 잡은 차례를 이유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3분이면 다 읽습니다.
이런 문서를 크몽에서 561건 만들면서 굳어진 차례입니다.
디자인 이야기가 아니라, 장을 놓는 순서 이야기입니다.
정성껏 쓴 계획서가 왜 첫 장에서 덮일까요?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고민하면 대부분 문장부터 고칩니다.
그리고 아이템 설명부터 채웁니다.
개발 배경, 기능, 장점, 확장 가능성.
쓰는 사람이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읽는 사람은 다릅니다.
심사자든 투자자든, 정해진 시간 안에 판단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되고 있는가. 어떻게 버는가. 어디에 쓰는가.
슈트 팀의 11장은 이 세 질문에 답하는 차례로만 짜였습니다.
한 장씩 열어 보겠습니다.
이유 1. 자랑보다 ‘되고 있다는 증거’가 먼저 나옵니다
이 제안서에서 성과는 3페이지에 나옵니다.
팀 소개(4페이지)보다 앞입니다.
제주 맞춤·예복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과정,
그리고 브랜드 콘텐츠 누적 조회수 130만이라는 반응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매출 숫자는 공개 범위 밖이라 가렸습니다.
중요한 건 액수가 아니라, 증거의 자리가 앞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유 2. 돈 버는 방식이 한 장에 담깁니다
5페이지는 문장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맞춤 제작으로 객단가를 올리고, 만든 정장을 렌탈 자산으로 돌려 반복 매출을 만든다.
두 축이 한 화면에 나란히 보입니다.
읽는 사람이 계산을 시작하기 전에, 돈의 흐름이 먼저 그려집니다.
이유 3. 받은 돈의 사용처가 항목으로 나뉩니다
10페이지는 투자 조건과 사용 계획입니다.
지점 오픈, 렌탈 자산 구축, 운영 인력.
돈이 갈 곳이 세 항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금액 칸은 여기서도 가렸습니다.
하지만 ‘주면 어디에 쓰는가’라는 질문에 항목으로 답한 구조는 그대로 보입니다.
아이템 설명은 어디 갔을까요?
이 뼈대 사이사이, 판단에 필요한 만큼만 들어갔습니다.
| 읽는 사람이 먼저 묻는 것 | 답이 놓인 자리 |
|---|---|
| 되고 있는 사업인가 | 3페이지 — 시장 검증과 조회수 |
| 돈은 어떻게 버는가 | 5페이지 — 객단가와 렌탈 반복 매출 |
| 돈을 주면 어디에 쓰는가 | 10페이지 — 자금 사용 3항목 |
“외주에 맡기면 어차피 템플릿 아닌가요?”
이 의심은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틀에 내용만 끼워 넣는 작업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설명 대신 후기 하나를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내용을 다 전달하기도 전에 목차가 먼저 나왔던 작업의 기록입니다.
들어갈 내용만 전달드리고 레퍼런스나 디자인적인 부분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 (내용 전달 전부터 바로 목차를 만들어내시더라구요, 제가 미리 적어놓은 내용에 소름돋게 목차가 다 포함되어 있었어요)
템플릿은 장의 차례를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대표님 사업에 맞게 세 질문의 답부터 배치하는 것, 저희 작업은 거기서 시작합니다.
제출 전에 확인할 6가지
보내기 직전, 이 여섯 줄만 대보세요.
- 첫 3장 안에 ‘되고 있다’는 증거가 하나 이상 있다
- 돈 버는 방식이 한 장에서 그림으로 잡힌다
- 받을 돈의 사용처가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 아이템 설명이 전체 분량의 절반을 넘지 않는다
- 계획마다 시기나 단계가 붙어 있다
-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막히는 장이 없다
세 줄 넘게 비어 있으면, 장수를 늘리기 전에 차례부터 다시 잡는 편이 빠릅니다.
가져가실 것
사업계획서 작성법의 시작은 문장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읽는 사람의 세 질문에 답이 놓일 자리부터 정하세요.
아이템 설명은 그 사이를 메울 만큼이면 충분합니다.
되고 있는가, 어떻게 버는가, 어디에 쓰는가.
이 세 자리가 잡히면 11장으로도 끝까지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업계획서는 몇 장이 적당한가요?
읽는 사람의 세 질문에 답이 되면 짧아도 통합니다.
이번 사례는 11장이었습니다.
아직 매출이 없는데 무엇을 앞에 둬야 하나요?
고객 반응, 콘텐츠 조회수, 재구매처럼 움직임을 보여주는 숫자를 앞에 두시면 됩니다.
아이템 설명은 아예 줄여야 하나요?
읽는 사람이 다음 장을 판단할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부록으로 미루면 됩니다.
에디북스는 사업계획서·투자제안서·회사소개서를 기획 단계부터 함께 잡습니다.
평균 30분 안에 답하고, 수정은 횟수 제한 없이 받습니다.
반쪽짜리 파일이어도 괜찮으니 카카오톡 채널로 지금 상태 그대로 보내보세요.